2. 이 말을 듣고서 히스기야는, 그의 얼굴을 벽쪽으로 돌리고, 주님께 기도하여,
3. 이렇게 아뢰었다. “주님, 주님께 빕니다. 제가 주님 앞에서 진실하게 살아온 것과, 온전한 마음으로 순종한 것과, 주님께서 보시기에 선한 일 한 것을, 기억하여 주십시오.” 이렇게 기도하고 나서, 히스기야는 한참 동안 흐느껴 울었다.
4. 그 때에 주님께서 이사야에게 말씀하셨다.
5. “너는 되돌아가서, 히스기야에게 일러라. ‘너의 조상 다윗의 하나님이신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. 네가 기도하는 소리를 내가 들었고, 네가 흘리는 눈물도 내가 보았다. 내가 너의 목숨을 열다섯 해 더 연장시키고,
6. 너와 이 도성을 앗시리아 왕의 손에서 구하고, 이 도성을 보호하겠다.
7. 나 주는 약속한 것을 그대로 이룬다. 그 증거를 나 주가 너에게 보여 주겠다.
8. 아하스의 해시계에 비친 그림자가 십 도 뒤로 물러갈 것이니, 해도 내려갔던 데서 십 도 올라갈 것이다.’”
9. 다음은, 유다 왕 히스기야가 병이 들었다가 그 병에서 회복된 다음에 읊은 시이다.
10. 나는 한창 나이에 스올의 문으로 들어가는가 싶었다.남은 여생을 빼앗긴다는생각도 들었다.
11. 나는 또 이런 생각도 들었다.‘내가 다시는주님을 뵙지 못하겠구나.사람이 사는 땅에서는다시는 주님을 뵙지 못하겠구나.내가 다시는,세상에 사는 사람 가운데서단 한 사람도 볼 수 없겠구나.’
12. 목동이 장막을 거두어서자리를 옮기듯이,나의 생명도 장막처럼 뜯겨서옮겨질 것이다.베 짜는 사람이 베를 다 짜면베틀에서 베를 거두어서 말듯이,나도 나의 목숨을다 짠 베처럼 말아야 할 것이다.주님께서 조만간에내 목숨을 끊으실 것이다.
13. 마치 사자가나의 뼈를 바수어 먹기라도 하듯이,나는 날이 샐 때까지 울부짖었다.주님께서 조만간에내 목숨을 끊으실 것이다.
14. 나는 제비처럼 학처럼애타게 소리 지르고,비둘기처럼 구슬피 울었다.나는 눈이 멀도록 하늘을우러러보았다.‘주님, 저는 괴롭습니다.이 고통에서 저를 건져 주십시오!’
15. 주님께서 말씀하셨고,주님께서 그대로 이루셨는데,내가 무슨 말을 더 하겠는가?나의 영혼이 번민에 싸여 있으므로,내가 잠을 이룰 수 없다.